Social Photography_성민
강재구는 전작 이등병(2002)과 예비역(2004)의 연장선상에서 움직인다. 다양한 인격을 하나의 집단으로 간주하는 사회에서, 최하위계층인 이등병 계급의 증명사진들은 집단적 기억, 이해 또는 오해와 맞물려 관객들 앞에 기묘하게 서 있었다. 이후 계속된 예비역 작업에서, 흐트러진 그들의 군복과 삐딱한 포즈는 군복이라는 인격말살의 표상에 맞서 꿈틀대는 육체의 본능적 반항처럼 생각되었다. 시간 순서를 어지럽게 교차하며 내러티브를 구축하는 영화처럼, 강재구는 이제서야 그들이 ‘군인’이 되기 전, 입대 직전의 모습들을 보여준다. 사진 속 인물들은 자신들의 주변 사람들과 함께 사복을 입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강재구가 진행해 온 작업의 인물들은 모두 제 각각이지만, 그들의 개인적 이야기는 작가가 제한하는 형식 속에서 상황의 일반적 표상으로 바뀌고 관객들의 머리 속에서 영원히 순환되는 이야기로 재배치된다. 입대-이등병-예비역.
강재구는 이 이야기를 상황을 극대화하는 방법으로 연출한다. 굳은 표정으로 혼자 등장했던 흑백의 이등병, 스트로보를 사용하여 마치 무대로부터 분리된 듯 어색한 존재감을 부각시켰던 예비역 작업 대신, 이번 작업의 입대지원자들은 자유스러운 포즈와 소품, 주변 사람들과 함께 등장한다. 군복은 죄수복과 함께 제복 중에서도 가장 강력한 구속력과 배타성을 가지는데, 형식은 그것이 지향하는 가치를 거칠게 반영하며 심지어 신체에 대한 장악력을 가진다. 예비역의 긴 머리가 군복과 어울리지 않는 것은 프로토콜과 벗어난 균열 상태에 있기 때문이다. 돌려 말하면, 군복을 입지 않아도 짧게 깎은 머리카락 만으로 미완의 군인 이미지는 가능해진다. 강재구는 A를 둘러싼 것들을 조망하는 것으로 A를 이야기한다. 군대와 민간사회가 물리적으로 맞닿은, 말 그대로의 경계의 땅인 훈련소에 서 있는 입소자의 주변인물들은 역설적으로 두 가지 상반되는 역할을 동시에 수행한다. 그들은 머리를 깎은 입소자들을 다른 모습의 거울이 되어 비춘다. 가장 가깝게 어울리던 사람들의 모습은 이 미완의 군인이 지금까지 어떤 삶을 살아왔는지 말해주지만, 이들을 자신들이 원래 속했던 그곳으로부터 밀어내고 있는 역할 또한 주변인물들의 몫이 된다. 노랗게 탈색된 머리와 선글라스는 의도치 않게 ‘그는 더 이상 우리와 같지 않음’을 증명하고 만다. 그래서 강재구의 작업은 이 머리 깎은 젊은이들의 이야기면서, 상실의 순간들에 대한 서글픈 증명사진이다.

성민_Social Photography